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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LED조명, 족쇄는 풀렸지만 … `잃어버린 3년` 회복 험난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5.01.30 조회수 525

  중기적합업종 해제로 3년만에 대기업 비조달 진입 기회 열려
                    글로벌시장 유럽·중국산 장악 … 기술·브랜드 위상 강화 시급
 
LED조명, 족쇄는 풀렸지만 … `잃어버린 3년` 회복 험난
지난 3년간 국내 LED 산업의 발목을 잡았던 규제가 풀리면서 LED업계가 숨통을 트게 됐지만 글로벌 조명기업 및 중국산 저가 제품에 속수무책이었던 '잃어버린 3년'을 복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9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대기업의 LED조명 비조달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던 중소기업적합업종지정을 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LED 조명기구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LED조명 시장에서 일부 품목(MR, PAR, 벌브형)만 생산·판매할 수 있었던 대기업들은 앞으로 LED조명 전 제품에서 정부조달을 제외한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업계는 이번 협약이 풀 죽어있던 국내 LED산업에 활력을 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3년이라는 긴 시간 뒤져있던 제품 경쟁력, 브랜드력, 기술력 등을 복구하는 데에 적지 않은 시간과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1년 정부가 LED조명을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연구 인력과 브랜드 인지도 등을 갖춘 대기업들이 관련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해 왔다. 규제에 막혀 해외시장 진출의 동력이 되는 국내 사례를 쌓을 기회를 잃어버리다 보니 필립스, 오스람 등 유럽계 시장들이 장악하다시피 한 주요 해외시장으로의 진입이 쉽지 않고, 신흥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 등의 저가 공세 때문에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보고 이같이 판단한 것이다.


2013년 일본 LED조명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LED조명 완제품 사업 철수 방침을 밝힌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해외 LED조명 사업도 중단한 상태다.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주요 거래처에 LED 조명 부문의 영업을 중단키로 한 것이다.


동부라이텍에 인수돼 중기적합업종 규제에 묶이게 된 화우테크놀로지도 2011년 이전까지 조달시장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이후에는 조달시장에서 강제퇴출 당했다. 이후 동부라이텍은 국내 시장이 아닌 일본 등 기존 화우테크놀로지 시절 진출했던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국내 사업을 확대하는 계획도 여러 번 세웠으나 규제 때문에 사실상 '포기'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 사업 비중은 전체의 5분의 1 수준"이라며 "3년 동안 중기적합업종에 묶여 있으면서 국내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찾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시장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국내 LED조명 사업은 오스람, 필립스는 차지가 됐고 이들 기업의 LED조명 매출도 매년 급증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건물 신축 공사를 할 때 조명회사들이 설비 시공업체에 턴키로 LED조명 공급계약을 체결하게 되는데, 대규모 턴키공사에 오스람, 필립스가 주로 납품해 왔다"며 "우리 중소기업들이 조달시장에 집중하는 동안 큰 수익이 나는 시장은 외산 차지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심각한 것은 저가 중국산 제품의 한국시장 잠식이다. 중국 업체인 킹선 등이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또 대기업의 판매가 허용된 MR, PAR, 벌브형 LED조명 시장도 이미 저가 중국산 제품이 잠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저렴한 인건비, 물류비, 대량 생산으로 원가 경쟁력에서 국내 대기업이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라며 "직관형LED램프의 경우 국산 제품의 생산단가는 중국산 제품보다 평균 70~80% 비싼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LED조명이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된 2011년 265억원에 불과하던 외산 LED조명 업체들의 국내 시장 매출은 불과 2년만인 2013년 815억원으로 세 배 이상 성장(한국광산업진흥회)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2014년 외산 LED조명 업체들의 매출은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산 LED조명 업체들의 국내 시장점유율(비조달시장)은 2011년 6.8%에서 2013년 16.3%로 껑충 뛰어올랐고, 올해는 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출처: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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